2010/02/09 11:02 내가 쓴 기사
차 부품판매업체 "손보사 횡포 심각하다"
최근 서울의 한 자동차부품 대리점은 국내 손해보험사 1위인 삼성화재로부터 “부품 계약을 다시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부품 납품가 할인율을 7%에서 5%로 낮추는 대신 과다청구분을 환급하라는 요구였다. 그동안 수년째 공급한 부품값이 삼성화재가 알고 있는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비싸게 청구됐다는 얘기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권장소비자가격은 대리점마다 차이가 있고 다른 대리점에서 구입해 공급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데도 삼성화재 측이 일방적으로 재계약을 요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손보사들의 일방통행식 거래 관행 때문에 자동차 부품업계의 불만이 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자동차부품 판매업체 190개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부품 판매업체가 청구한 부품가격을 평균 5.6% 줄여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값 할인율은 삼성화재가 6.7%로 가장 높고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가 5.4%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동차부품 판매업체들이 손보사와의 거래에서 얻는 순이익은 1.7%에 불과했다. 차 부품을 일반 업체에 팔 경우 얻는 순익 7.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업체들의 손보사 거래 비중은 매출액의 54.8%에 달해 손보사의 부당 감액이 자동차부품 판매업계의 경영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자동차부품 판매업체당 평균 15.2개의 손보사와 거래를 하고 있지만 서면계약을 체결하는 업체는 6.5개사(42.8%)에 그쳤다. 이들 업체 중 절반 이상인 67.9%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 손보사가 일방적으로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강요한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손보사들의 불공정거래 관행으로 관련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손보사별 부품대금 할인율도 5.4%대로 일정해 담합 의혹마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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